“남한과 북한을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를 외치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한 폴 매카트니의 소원이 이뤄질까.
폴 매카트니는 2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0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로 역사적인 한국 첫 공연을 펼친다.
앞서 폴 매카트니는 “공연 기획자에게 비무장 지대에서 공연이 가능한지 알아보라고 했다. 정치 이념을 단번에 가로질러 남북의 경계선 그 바로 위에서 하는 콘서트가 곧 실현될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비무장지대에서 폴 매카트니의 공연이 열리는 것은 이뤄질지 모르지만 비무장지대에 매카트니의 흔적을 남기는 것은 가능해졌다. ‘팝의 전설’ 폴 매카트니의 첫 내한공연을 기념해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에 ‘폴 매카트니 평화의 숲’이 조성된다.
한국 비틀즈 팬클럽은 트리플래닛과 함께 지난해 4월부터 매카트니의 내한 공연일정에 맞추어 숲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트리플래닛은 국내를 비롯해 몽골, 중국, 아프리카 등지에 48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온 사회적기업이다.
최근 영국 비틀즈 박물관 한국 대표 홍보대사로 임명된 서강석 한국 비틀즈 팬클럽 회장은 “DMZ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인 남북한 사이의 완충 지역”이라며 “매카트니의 평화 운동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폴 매카트니 평화의 숲’ 조성 프로젝트는 트리플래닛의 크라우드펀딩 페이지(paulforest.org)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31일까지 진행되는 모금을 통해 500만 원 이상 모이면 숲이 조성된다. 최종 목표액인 5000만 원을 달성할 경우 숲 조성과 함께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의 ‘평화 콘서트’가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