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의 원조격인 애플 아이패드의 지난 1분기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태블릿 시장의 위기가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글로벌 태블릿 OS 시장 점유율’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태블릿 판매량은 5180만대로 전년 동기(5670만대) 대비 9% 감소했다. 특히 전년 대비 분기 기준 태블릿 판매량 감소 비율이 10%에 육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올해부터 글로벌 태블릿 판매량의 역성장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그동안 제기돼 온 이른바 ‘태블릿 위기론’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된 이유로는 5.5인치에서 7인치에 이르는 대화면 스마트폰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5.7인치)나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5.5인치) 등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SA 예비보고서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것으로는 유독 애플의 아이패드만 판매량이 곤두박질 쳤다는 점이다. SA는 애플 운영체제인 iOS 기반 태블릿(아이패드)의 올 1분기 판매량이 1260만대라고 추산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1640만대)보다 23%나 줄어든 수치다.
아이패드가 전체 태블릿 시장의 역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6플러스의 잠식효과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