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유통업체들의 매점매석 횡포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굵직굵직한 수입상의 물건을 대형마트에서 전부 직전계약에서 전부 매입을 해버려 영세 도매상들에게 큰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
최근 과일 도매상들에게는 골드파인과 레몬 등의 물량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청과 도매상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벌써 몇일째 물품을 구입하려 애를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대형마트에서 골드파인 등에 대해 모두 매입을 해버려서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골드파인이나 레몬 등 거래처에서 물품을 달라고 난리인데 걱정이 태산같다”며 “저희 직원들이 거래처 갈 때마다 한 소리씩 듣고 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도매상 관계자는 “골드파인 600박스를 주문한지 3주가 넘어가는데 한 박스 조차 넘어오지 않고 있다”며 “거래처에는 울며 겨자 먹기로 대형마트에서 직접 사서 물건을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충주복숭아밭을 통째로 한 대형마트에서 매입해 버리는 바람에 특정 대형마트에 가지 않고서는 소비자가 충주복숭아를 살수 없는 어이없는 현상까지 일어난 적이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의 독과점 횡포가 극에 치닫고 있는 가운데 도매상인들은 “자본을 앞세운 대형 유통업체들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당할 수만은 없다”며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선 정부가 무언가 대책을 세워줘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재기도 정도껏 해야 되는 것인데 현재 대형마트들의 사재기는 상 도덕을 넘어선 행위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일반 과일상에서는 골드파인을 눈 씻고 찾기도 힘든데 대형마트가면 있다”며 “일명 메리트 상품으로 고객을 미끼삼아 유인하는 속셈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아무리 대형마트가 비대해졌다고 하지만 유통자체를 파괴 시켜버리고, 독점화 되어가기 때문에 가격을 떡 주무르듯이 맘대로 할 수가 있다”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어느 정도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