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 22일 어린이날을 계기로 서울 용산구 후암초등학교를 방문해 4~6학년 254명(남 130명, 여 124명)을 대상으로 군 이미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국군 중에서 어떤 군을 가장 좋아하느냐'는 문항에서 남학생들은 육군(38.5%), 공군(33.8%), 해군(13.8%), 해병대(13.1%) 순이라고 답변해 육군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육지에서 싸우면 더 안전하기 때문에", "사람은 땅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등의 천진난만한 답변이 나왔다.
2위를 차지한 공군은 "전투기를 조종하고 싶어서", "영공을 지키는 게 먼저고 멋져서"라는 등 하늘과 비행기에 대한 동경심을 이유로 선택했다.
해군은 "6·25때 인천상륙작전이 멋졌다", 해병대는 "군대 중에서도 특별한 부대"라서 좋아한다고 답했다.
여학생들도 육군(32.3%)→공군·해병대(24.2%)→해군(18.5%) 순으로 선호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82%가 "예"라고 밝혔다. 이 중 '군인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서는 "모르겠다"(32.3%), "아니오"(43.3) 등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군인이 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전쟁이 싫기 때문",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서", "아이도 키워야 하고 경제발전에 기여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군대가 필요없다(6.3%)라고 한 어린이 중에는 "군대는 힘들고 계급 높은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조교도 무섭고 2년 동안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제시했다. 군대의 조직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답변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국군의 미래인 초등학생들의 생각이 궁금했고 이들이 느끼고 바라는 군대의 모습은 어떤 것일지에 대한 의문에서 설문조사를 기획했다"면서 "때묻지 않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답변을 보고 어리게만 봤던 어린이들에게 놀라움과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