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주식부자는?…한미약품家 7명 각각 200억대 보유

입력 2015-05-0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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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이 넘는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 주식 부자'가 8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7명은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와 손녀들로, 총 1천8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1억원 이상의 상장 주식을 보유한 만 12세 이하(2001년 4월 30일 이후 출생자) 어린이는 모두 121명으로 집계됐다.

'억대 어린이 주식 부자'는 2012년 4월 말 102명으로 처음 100명을 넘어선 뒤 2013년 118명에 이어 지난해 126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주 7명은 각자 보유한 주식의 시가평가액이 200억원을 웃돌면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들은 2012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증여받거나 이 회사의 무상 신주를 취득하면서 어린이 주식 부자 반열에 올랐다.

임 회장의 12세 친손자가 264억4천만원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했으며, 나머지 7∼11세 친·외손주 6명은 똑같이 258억3천만원씩을 보유했다.

한미약품 일가의 어린이들에 이어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11세)이 166억2천만원으로 100억원대 주식 부자 클럽에 들었다.

허 부사장의 차남은 5살 때인 2009년에 GS 주식(27만3천주)을 증여받고서 추가로 장내 매입을 통해 32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의 동갑내기 두 아들(11세)은 할아버지인 황준수 서울제약 창업자로부터 증여받은 50억9천만원씩의 주식을 보유해 주식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의 아들(12)이 41억4천만원, 박종호 대봉엘에스 회장의 손녀(12)가 40억2천만원, 이화일 조선내화 회장의 손자(11)가 35억6천만원 등으로 뒤따랐다. 이들 어린이는 주식을 증여받거나 장내매수 등으로 주식 부자가 됐다.

또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조카(12세)가 26억3천만원, 최창영 고려제강 명예회장의 손자(10)가 24억7천만원, 김상헌 동서 고문의 손녀(5)가 23억2천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손자와 손녀 4명도 7억6천만∼12억3천만원씩 주식을 보유했고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손자와 손녀 2명도 7억6천만원씩을 보유한 주식 부자였다.

이 밖에도 두산과 세아, 영풍, LS, LIG 등의 재벌가 3세들도 어린이 주식 부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어린이 억대 주식 부자 중에는 태어난 지 한 살 된 '젖먹이 주식 부자'도 있다.

정호 화신 회장의 친족인 한 살 된 어린이는 작년 8월 태어난 직후 증여받은 화신정공 주식 22만여 주의 가치가 3억4천만원을 기록하면서 억대 주식 부자가 됐다.

김홍준 경인양행 회장의 친인척인 두 살배기 어린이는 태어나자마자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증여받아 10억6천만원어치를 쥔 주식 부자가 됐고,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친인척인 두 살 된 어린이도 8억7천만원어치를 보유한 주식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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