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 주식부자 어린이 121명.. 한미약품 손주들 200억대 부자

입력 2015-05-04 08:22 수정 2015-05-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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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 어린이 주식부자’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12세 친손자로 260억원대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 회장의 손자와 손녀들 대부분이 200억대 주식을 갖고 있었다.

이에 지난해 ‘최고 어린이 주식부자’로 꼽혔던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11)은 올해 임 회장의 손자와 손녀들에게 크게 밀리며 8위로 밀려났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1억원 이상의 상장 주식을 보유한 만 12세 이하(2001년 4월 30일 이후 출생자) 어린이는 모두 121명으로 집계됐다.

‘억대 어린이 주식 부자’는 2012년 4월 말 102명으로 처음 100명을 넘어선 뒤 2013년 118명에 이어 지난해 126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200억원대 재산을 보유한 어린이 주식 부자들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주 7명이 각자 보유한 주식의 시가평가액은 모두 200억원을 웃돌은 것.

이들은 2012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증여받거나 이 회사의 무상 신주를 취득하면서 어린이 주식 부자 반열에 올랐다.

임 회장의 12세 친손자가 264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했으며, 나머지 7∼11세 친·외손주 6명은 똑같이 258억3000만원씩을 보유했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은 166억2000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00억원대 주식 부자 클럽에 들었다. 허 부사장의 차남은 5살 때인 2009년에 GS 주식(27만3000주)을 증여받고서 추가로 장내 매입을 통해 32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의 동갑내기 두 아들(11세)은 할아버지인 황준수 서울제약 창업자로부터 증여받은 50억9000만원씩의 주식을 보유해 주식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의 아들(12)이 41억4000만원, 박종호 대봉엘에스 회장의 손녀(12)가 40억2000만원, 이화일 조선내화 회장의 손자(11)가 35억6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어린이는 주식을 증여받거나 장내매수 등으로 주식 부자가 됐다.

또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조카(12세)가 26억3000만원, 최창영 고려제강 명예회장의 손자(10)가 24억7000만원, 김상헌 동서 고문의 손녀(5)가 23억2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손자와 손녀 4명도 7억6000만∼12억3000만원씩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손자와 손녀 2명도 7억6000만원씩을 보유한 주식 부자였다.

이들 이외에도 두산과 세아, 영풍, LS, LIG 등의 재벌가 3세들이 어린이 주식 부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태어난 지 한 살 된 ‘젖먹이 주식 부자’도 눈길을 끌었다. 정호 화신 회장의 친족인 한 살 된 어린이는 작년 8월 태어난 직후 증여받은 화신정공 주식 22만여 주의 가치가 3억4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억대 주식 부자로 기록된 것.

김홍준 경인양행 회장의 친인척인 두 살배기 어린이는 태어나자마자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증여받아 10억6000만원어치를 쥔 주식 부자가 됐고,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친인척인 두 살 된 어린이도 8억7000만원어치를 보유한 주식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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