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주(27~30일) 코스닥 시장은 ‘백수오 쇼크’가 지속되며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27일 종가 기준 699.39포인트를 기록하며 700선 회복을 바라봤던 코스닥 지수는 주중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30일에는 다시 689.0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리아나, 26년 만의 경영권 승계로 상승 1위… 경영여건 개선종목 강세 =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마지막주 코스닥 시장에서는 경영여건에 긍정적인 이슈가 부각된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주가상승률 1위는 코리아나였다. 코리아나는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 소식에 27~30일 동안 무려 46.4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리아나 유상옥 회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 중 360만주를 줄여 장남 유학수 대표와 장녀 유승희씨, 차남 유민수씨 등에 증여 형식으로 분배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코리아나 최대주주는 유 회장(2.75%)에서 장남 유학수 대표이사(6.35%)로 변경됐다. 이로써 코리아나는 26년 만에 2세경영에 들어갔다.
의료용 장비·서비스를 공급하는 원익은 32.78%의 상승률로 지난주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원익의 상승세에는 계열사 지분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24일 원익은 계열사 원익투자파트너스의 발행주식 114만3570주를 121억8931만2630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30.51%에 해당한다.
아울러 전세계 항공기 산업 호황의 수혜주로 꼽히는 오르비텍과 아스트가 함께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는 지난달 25일 특수관계사가 됐다. 오르비텍은 당시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이의종씨의 보유주식 141만주(17.44%)와 경영권을 김희원 아스트(067390) 대표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사업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이밖에 광림(40.90%), 코미팜(29.13%), 지스마트글로벌(28.88%), 넥스트BT(28.18%), 우리조명(27.40%), 등이 지난주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내츄럴엔도텍 ‘끝없는 추락’… 재보궐 여파, 문재인 테마株 ↓ = ‘가짜 백수오’ 논란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내츄럴엔도텍이 2주 연속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회사 측의 자사주 매입 등 노력으로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추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주 4거래일 중 3거래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27일 6만2700원에서 30일 3만4100원으로 45.61% 떨어졌다.
오히려 내츄럴엔도텍의 한 임원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총 7억여원 규모의 자사주 1만주를 장내 매도한 것과 관련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해졌다. 앞길도 밝지 않은 상태다. 30일 식약처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가운데 지난 3일에는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내츄럴엔도텍 사태의 불똥으로 제약·바이오 종목 전반에서 부정적인 매수심리가 형성되면서 네이처셀(-25.15%), 에스텍파마(-24.34%) 등의 종목도 하락률 상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자체가 조정국면을 받으면서 올 들어 급등세를 보였던 룽투게임즈(구 아이넷스쿨)도 지난주 내내 조정을 받는 모습이 나타났다.
시장 전반에 경계심리가 형성되면서 슈퍼개미의 투자동향에 대한 반향도 컸다. 바른전자는 ‘슈퍼개미’ 손명완씨가 보유 중이던 주식 199만700주(지분 5.00%) 가운데 167만700주(4.20%)를 최근 처분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후 지난 29일에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주식 188만8574주를 장외 매도했다.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으로 부실위험이 커진 폴리비전도 주가가 19.55% 빠졌다. 폴리비전은 운영자금 등 마련을 위해 세종상호저축은행을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부실 위험 선정기준에 해당된다며 이 회사를 투자주의환기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밖에 바른손(-26.52%), 케이디미디어(-25.77%), 폴리비전(-19.55%), 에프티이앤이(-18.73%), 지트리비앤티(-18.32%) 등도 하락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