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그래픽 1인자 입니다.”
김정주 넥슨 회장이 1994년 회사 설립을 제안할 당시 IT 업계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게 내린 평가다. 그래픽은 가장 생소하고 어려웠던 분야였고, 그가 아니면 누구도 해낼 수 없는 분야였기도 했다.
김 회장의 제안을 거절하고 엔씨소프트를 설립한 그는 우리나라를 게임 최강국으로 올려놓은 전설의 게임 ‘리니지’를 시작으로 승승장구했다. 이를 기반으로 김 대표는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5년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가 추산한 김 대표의 재산은 12억 달러로 1605위였다.
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 주식 218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전체의 9.95%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최근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종가인 20만45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4474억4600만원이다.
여기에 현금보유액까지 합하면 김 대표의 재산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김 대표의 현금 보유액은 6000억~7000억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2012년 미국 게임업체 EA를 김정주 넥슨 회장과 공동 인수키 위해 김 회장에게 자사 지분 14.6%를 팔아 넘겼다.
이렇게 현금화한 돈은 약 8000억원으로 세금이 1800억원가량 부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 돈 전부를 엔화로 받았는데, 당시 엔화 약세가 심각해 환헤지 상품에 투자, 상당한 수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