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베이징을 방문한 대만 집권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과 회담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양측 집권당 대표의 회동인 이른바 ‘국공회담’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에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안 우호를 재확인하려는 것이 이번 회담의 목적이다.
대만은 내년 1월 총통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독을 지향하는 최대 야당 민진당이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에 중국은 국민당과의 우호를 강조해 대만 정권교체 바람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리룬은 3일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이 상하이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교류 포럼에 참석하고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 시 주석과 회담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주리룬 주석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주리룬 주석은 중국 주도로 설립을 추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만의 참여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정성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도 전날 주리룬 주석과 만나 대만의 AIIB 가입 문제를 논의했다. 대만은 ‘중화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명칭으로 AIIB 가입 신청했으나 중국은 지난달 명칭에 대한 이견으로 대만의 신청을 거절했다. 중국은 대만 독립 의미를 일부 내포한 ‘중화타이베이’라는 명칭보다 ‘타이베이, 중국((Taipei, China)’을 선호하고 있다.
주리룬은 신베이(新北) 시장을 겸하고 있으며 지난 1월 마잉주 총통이 지난해 11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국민당 주석에서 물러나자 그 뒤를 이었다. 그는 총통 선거 불출마를 표명하고 있지만 당내에서 그의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