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외국 의료기기업체의 뇌물증여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 등이 지난해 의료기기 분야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제너럴일렉트릭(GE)과 로열필립스, 지멘스 등 다국적 기업의 헬스케어 사업부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조사 착수 사실이 이들 기업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 GE와 필립스, 지멘스 등 3사가 CT와 MRI 등 대형 의료기기 부문에서 중국시장의 8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AIC는 이들 업체가 시장 지배를 위해 병원들에 뇌물이나 기타 부정한 수단을 썼는지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 조사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5월 “더 많은 중국 업체들이 현대 의료기기 생산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AIC가 이후 외국 메이저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