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존 체임버스, 20년 만에 CEO서 물러나…후임은 로빈스 수석부사장

입력 2015-05-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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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임버스, 회사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로 키운 공로 있지만 최근 사임 압박 받아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 블룸버그

실리콘밸리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65)가 20년 만에 물러난다. 체임버스는 오는 7월 26일 퇴임하며 후임으로는 척 로빈스(49) 전세계 현장영업 담당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스코는 지난 1일 이사회에서 이런 사실을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차기 CEO인 로빈스는 이사회 당일 새 이사로 취임했다. 체임버스는 CEO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회 의장직과 집행임원 자격을 그대로 보유하며 집행역 회장에 오른다.

이번 결정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설립자가 아닌 CEO 가운데 가장 오래 집권했던 체임버스의 시대가 끝났다고 WSJ는 전했다. 체임버스는 시스코를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로 키우고 인터넷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끈 공로가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그는 1995년 1월 CEO에 취임했다. 시스코는 2000년 초반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약 540조원)가 넘어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시스코 시총은 약 1500억 달러다. 회사 매출은 체임버스가 취임했던 1995년의 12억 달러에서 지난해 480억 달러로 늘었다.

▲척 로빈스 시스코 차기 CEO. 시스코 웹사이트

시스코가 최근 성장 둔화를 보이자 체임버스는 사임압박을 받아왔다. 후임인 로빈스는 지난 1997년 시스코에 합류했으며 영업 전반을 책임지고 기업파트너와의 관계를 구축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 대부분은 로버트 로이드 시스코 사장이 차기 CEO 경쟁에서 가장 앞섰다고 봤기 때문에 회사 결정에 다소 놀라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시스코는 “로빈스는 회사의 일련의 전략적 결정에 도움이 됐으며 최근에는 컴퓨터 보안제품으로 회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작업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체임버스는 “지금이 척 로빈스가 차기 CEO에 오르는 완벽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캐롤 바츠 시스코 사외이사는 “지난 17년간 로빈스가 시스코의 리더로서 성장하는 것을 봐왔다”며 “회사에 그보다 좋은 리더는 없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체임버스 사임 소식에 유명 공화당 지지파인 그가 대선 캠페인에 참가하거나 정치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체임버스는 “내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선이나 기타 사회적 활동을 더 활발하게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경쟁 격화와 중국의 낮은 수요, 통신업체들의 구매 감소 등에 현재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회사 주가는 이날 나스닥에서 0.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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