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최근 상승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커진 가운데 기업공개(IPO) 물량 부담에 투자심리가 약화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1% 급락한 4298.71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19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날부터 11일까지 25개 기업이 IPO에 나설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 IPO 규모가 총 2조3400억 위안(약 407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븐 렁 UOB케이히언증권 이사는 “이날과 6일은 IPO가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며 “이에 기관투자자들이 IPO에 투자할 자금 확보를 위해 증시에서 보유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증시의 과도한 상승에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날 하락세를 부추겼다. 상하이증권보는 이날 화타이증권과 더방증권이 마진거래 요구조건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전날 중국 마진거래 계좌규모는 1조2400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크 모비어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중국증시에 20% 조정이 올 수도 있다”며 “IPO에 자금이 몰리면서 증시가 오를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통신과 부동산 관련주가 이날 하락세를 주도했다. 차이나유니콤이 9% 이상 폭락했고 젬데일이 5%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