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발 공급 우려가 원유 시장에 퍼지며 국제유가는 5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7달러(2.49%) 상승한 배럴당 60.4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지난 12월10일 이후 최고치이며 이날 WTI 가격은 한대 61.10달러에 달하기도 했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역시 1.07달러(1.61%) 오른 배럴당 68.40달러를 나타내 지난 12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리비아 동부 석유수출항인 즈웨티나 터미널에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터미널 가동이 중단되며 원유 수출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리비아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50만 배럴에 달하며 즈웨티나 터미널의 수출량은 하루 평균 7만 배럴이다.
리비아발 공급 불안정 외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북아메리카(북미)와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 가격을 상향조정한 것 역시 유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는 “북미와 유럽지역에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혀 해당 지역의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 1월 이후 유가가 안정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이 다시 원유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3개월간 유가는 약 50% 올랐고 헤지펀드 등의 매니저들은 브렌트유 가격 상승 베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은 하루 평균 200만 배럴에 달하며 수요량을 웃돌고 있으나 오는 6월 OPEC 회의에서 산유 감산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