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전거업계가 올 1분기 활짝 웃었다. 자전거 성수기인 봄철에 접어든데다, 최근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 ‘빅2’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도 프리미엄 전략을 적극 추진하면서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6일 삼천리자전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1분기 25억7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262억9800만원, 23억100만원으로 각각 10.6%, 29.3% 늘었다. 적자를 기록했던 전분기와 비교해선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업계 2위인 알톤스포츠의 실적도 상승세다. 올 1분기 알톤스포츠의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다. 또한 177억23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21.8%의 신장률을 보였다.
자전거업계 빅2의 동반 실적 상승은 계절적인 영향과 최근의 소비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바깥 활동이 뜸한 겨울철은 자전거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반면, 봄은 성수기로 간주된다. 자전거업체들이 매년 1분기에 웃게 되는 이유다.
또한 자전거업체들이 최근 추진하는 프리미엄 전략의 성과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업체들이 고가 제품들을 향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이윤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고가 제품일수록 업체들로선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고급자전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삼천리자전거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아팔란치아'의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고급 제품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톤스포츠 역시 최근 프리미엄 전략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소재업체 이녹스에게 인수되면서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알톤스포츠는 프리미엄 라인의 가능성을 보고 기존 브랜드를 재론칭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자전거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략이 업계 선두업체들 사이에서 추진되면서 향후 고가 제품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프리미엄 전략에 너무 함몰되면 전반적인 제품 가격 거품을 불러일으키고, 수입산 제품들과의 경쟁력도 약화시키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신중히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