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임원 연봉 순위에서 애플의 온라인판매 수석 부사장인 안젤라 아렌츠가 1위를 차지해 2014년 미국 여성 임원 ‘연봉퀸’이 됐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해 아렌츠 수석 부사장이 8260만 달러(약 893억원)를 받으며 미국 여성 임원 중 최고 임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버버리 매출 실적 향상에 대한 성과급도 받아 2014년 아렌츠가 받은 총 급여는 1억55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2014년 5월 아렌츠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에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순위에 든 바 있다.
애플은 지난 2013년 10월 패션업체인 버버리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아렌츠를 영입했다. 당시 아렌츠는 버버리를 젊은 감각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바꾸고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버버리의 인지도를 높여 수익을 3배 이상 증가시키는 역량을 과시했다. 아렌츠는 버버리 CEO 재임 시절에도 영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CEO로 알려졌다.
아렌츠 부사장에 이어 2위에는 오라클의 공동 CEO인 사프라 캣츠가 이름을 올렸다. 2014 회계연도에 캣츠는 오라클 최고채무책임자(CFO) 자리에서 연봉 7120만 달러를 받았다. 현재 그는 래리 엘리슨 전 CEO의 사임으로 CEO가 됐다. 지난해 9월 CEO로 임명된 캣츠는 50만주의 스톡옵션과 12만5000주의 성과 주식을 받았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여성 임원 연봉 순위에선 3위에 올랐으나 여성 CEO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39세인 메이어의 연봉은 59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외에 록히드마틴의 마릴린 휴슨 CEO가 3670만 달러를 받아 순위에 올랐다. 또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트위터의 총괄법률책임자인 위자야 가데가 각각 1760만 달러와 58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정보기술(IT)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임원들이 비교적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