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드라마에서 여배우들의 남장 연기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예쁘고 오목조목한 여배우가 남장을 하고 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사극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됐다.
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에서는 배우 이연희가 남장을 한 채 극에 첫 등장했다. 이날 이연희는 정명공주에서 거친 남자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정명공주는 일본으로 팔려온 후 유곽을 끌려갈 위기를 극복하고 뛰어난 지혜로 험한 광산에서 버티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이연희는 평소 청순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털털한 매력을 선보였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도 배우 오연서가 남장에 도전했다. 오연서가 맡은 신율은 발해의 마지막 공주답게 밝고 청초한 매력을 가졌지만 극 중반까지 왕소(장혁)을 속이기 위해 남장을 해야했다. 오연서는 남장을 한 개봉과 청해상단 부단주인 신율을 오가며 남장 연기를 펼쳤다. 오연서는 배국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많이 바꿨을 땐 하루에 4번 신율과 개봉이를 오갔다”며 “감독님도 장혁씨도 모두 신율보다 개봉이가 더 예쁘다고 했다. 사실 저도 개봉이가 연기하기가 더 편했다”고 말한 바 있다.
남장 연기로 가장 주목을 크게 받은 스타는 KBS 2TV ‘왕의 얼굴’의 배우 조윤희다. 조윤희는 극중 조선시대 신분제 사회에서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21세기 적인 삶을 살았던 여인 김가희 역을 맡았다. 이에 조윤희는 갓과 푸른 도포자락을 날리며 영락없는 조선의 선비로 변신했다. 조윤희의 서글서글한 눈망울이 중성적인 매력을 더하며 기존 조윤희의 여성적 이미지를 완전히 걷어내고 남장을 완벽히 소화해 내 호평을 얻었다. 조윤희는 당시 ‘왕의 얼굴’ 안성 일죽세트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장 연기로 ‘잘생쁨 배우’로 뽑혔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기뻤다”며 “여자 복장보다 남자 복장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고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