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조기 경제교육의 필요성

입력 2015-05-06 17:34 수정 2015-05-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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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영선 참다운 경제교육 대표

▲엄영선 참다운 경제교육 대표
유치원에서 7세 아이를 대상으로 “1000원짜리 또봇이랑, 또봇이란 이름은 안 쓰지만 완전히 똑같이 생긴 500원짜리 장난감이 있는데, 너희들은 둘 중 어떤 것을 살 거야?”라고 물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스무 명의 아이들 모두 1000원짜리 장난감을 선택했다. 몇 년 전, 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했던 일명 ‘등골 브레이커’ 점퍼는 청소년들 사이에 열풍을 일으켰다. 30만원 이상의 고가 의류임에도 이 점퍼가 없으면 왕따까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렸다. 실제 이 고가의 점퍼를 분석했더니 10만원 이하의 점퍼보다 성분, 기능, 재질이 떨어졌지만, 이러한 내용이 보도된 뒤에도 그 열풍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위 2가지 사례에는 공통점이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따져보았을 때 아이들이 결코 합리적으로 선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아이들이 자라나 어른이 되었을 때에도 이러한 선택은 계속된다는 점이다.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는 경제관념은 유년기의 경제습관에 대한 교육으로부터 형성된다. 합리적인 경제관념은 국가가 운영되고 개인이 삶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본주의 시대에 태어난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성인이 되지만, 정작 경제적 측면의 합리적 선택에 대해 교육을 받지 못한다. 가정 내에서도 경제관념과 경제습관에 대한 실천적 교육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경제관념 자체는 결국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될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실질적인 경제관념이 아이들의 기초가 될 때 우리의 미래가 변할 수 있다. 우리가 처절히 겪고 있는 현 시대의 경제적 어려움이 대물림되어선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경제적 풍요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실용적인 경제 교육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경제 교육이 학문으로만 그쳐선 안 된다. 이 시대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살아 갈 수 있는 경제 교육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유년기 때의 교육은 습관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세 살 버릇만이 여든까지 가는 것이 아니다. 세 살의 경제습관 역시 여든까지 갈 수 있다. 유아기 때부터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경제 교육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국가의 경제적 성장까지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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