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 취업규직 ‘개악’하려 부당압박 의혹

입력 2015-05-06 15: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HMC투자증권이 올해 초 직원들에게 불리한 취업규칙을 만들면서 직원들을 직원센터장실로 불러 찬반 서명을 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5일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HMC투자증권 경인센터장은 지난 1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에 대한 의사 표시를 자신의 방에서 한 명씩 하도록 했다. 직전 인사평가에서 D등급을 받으면 차량구입비·의료비·학자금 등 복지혜택을 제한할 수 있도록 취업규칙을 바꾸기 위함이었다.

녹취록을 보면, 한 직원은 센터장실에 들어가 “(동의서를) 센터장 앞에서 쓰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처음부터 다시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센터장은 “자유롭게 들어와서 하는 것”이라며 “반대한 직원도 있다”고 대답했다. 이 직원은 센터장에게 항의한 뒤 본사 담당자에게 연락해 “자유롭게 의사 표시를 하도록 해야지 센터장실에서 가져다두고 할 필요가 있느냐”며 따지기도 했다.

한편 HMC투자증권은 2013년 말 실적이 부진한 영업사원에 대해서는 임금을 삭감하는 내용의 취업규칙 변경도 진행했다. 노동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내용이었지만 99% 이상의 찬성으로 취업규칙이 바뀌었다.

지난해 7월 임직원 940명 중 252명을 희망퇴직시킨 HMC투자증권은 두 달 뒤 직원 20명을 외부영업활동(ODS) 부서로 발령 내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들 20명 중 17명이 노조 조합원이라, 노조 활동을 이유로 부당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살 만한 대목이다.

심 의원은 “일반 해고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 지침이 만들어지면 회사는 노조 조합원을 저성과자로 만들고 낮은 인사고과를 문제삼아 징계한 뒤 해고할 가능성이 크다”며 “HMC투자증권 사례를 보면 노동부가 독자 추진하는 노동시장 구조 개혁의 위험성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오늘은 '소설' 본격적인 겨울 준비 시작…소설 뜻은?
  • 총파업 앞둔 철도노조·지하철노조…오늘도 태업 계속 '열차 지연'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남녀공학 논의 중단' 동덕여대-총학 합의…보상 문제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09:4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572,000
    • +2.35%
    • 이더리움
    • 4,658,000
    • +6.57%
    • 비트코인 캐시
    • 679,500
    • +7.01%
    • 리플
    • 1,768
    • +12.61%
    • 솔라나
    • 358,500
    • +6.41%
    • 에이다
    • 1,144
    • +1.15%
    • 이오스
    • 924
    • +4.41%
    • 트론
    • 279
    • +0.72%
    • 스텔라루멘
    • 379
    • +11.1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450
    • -5.46%
    • 체인링크
    • 20,660
    • +1.32%
    • 샌드박스
    • 481
    • +1.2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