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제치고 글로벌 화장품업계 혁신 주도

입력 2015-05-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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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케어 전 세계 매출서 아ㆍ태지역 비중 50% 육박 전망…전지현 립스틱ㆍ쿠션 콤팩트 등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콤팩트 제품. 쿠션 콤팩트는 BB크림 이후 한국에서 영감을 얻어 서구로 퍼진 중요한 화장품 제품이라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화장품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서구 화장품 브랜드들이 대나무 잎이나 버섯, 달팽이들을 원료로 한 극동 지역 화장품으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일본이 화장품의 트렌드를 주도했으나 이제 서구 브랜드들이 한국과 중국에서 글로벌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 잠재력이 있는 제품을 찾는다고 WSJ는 전했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화장품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킨케어 부문은 올해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이 전 세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09년의 44%에서 높아진 것이다.

립스틱과 아이섀도 등 뷰티제품은 서구에서 아시아로 유행이 확산했으나 이제 화장품업체들은 중산층의 부상과 가처분 소득의 증가 등으로 아시아 자체적으로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서양 여성들은 스킨케어 사용 단계가 3~4단계에 불과하지만 아시아는 최대 10단계에 달하고 있다.

에스티로더의 패브리스 웨버 아ㆍ태지역 사장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최고의 혁신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퍼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아시아 여성과 남성은 가장 안목이 뛰어난 스킨케어 소비자”라고 말했다.

시세이도 등 일본 브랜드는 콜라겐과 같은 안티에이징 원료와 페이셜 세럼 등의 제품을 대중화시키며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자크 찰스 로레알 최고혁신책임자는 “한국도 화장품을 개발하는 속도와 독창성 등으로 혁신의 중심지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에스티로더의 크리니크 브랜드는 아시아의 미용 문화에 영감을 얻어 지난달 쌀겨 추출물과 석류 성분이 들어간 로션을 북미시장에서 출시했다.

로레알 입생로랑의 코랄핑크 립스틱은 지난해 한국 여배우 전지현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비슷한 색상의 립스틱을 바르고 나와 전 세계에서 매진됐다고 WSJ는 전했다.

로레알의 랑콤 브랜드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과 유럽에서 스페인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를 내세워 푹신한 스펀지에 파운데이션이 담겨 있는 ‘미라클 쿠션’ 제품을 광고하고 있다. 이런 ‘쿠션형 콤팩트’ 파운데이션은 피부색을 고르게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오랫동안 유행했던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쿠션 콤팩트가 BB크림 이후 한국에서 영감을 얻어 서구시장에 등장한 중요한 화장품 제품이라고 풀이했다.

중국도 화장품산업 혁신에 영감을 주는 새로운 원천으로 등장하고 있다. 에스티로더 자회사인 바비브라운은 지난달 대나무 잎 추출물과 중국 열대성 과일인 리치, 동충하초가 포함된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이들 재료는 중국 전통의학에서 자주 쓰이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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