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는 안된다” 동부팜한농 공개 매각 가닥

입력 2015-05-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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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팜한농 FI 오릭스 거부 의사 밝혀… 7월 공개매각 진행 전망

동부그룹의 자회사 동부팜한농의 매각이 경쟁입찰을 통한 공개 매각으로 전환된다.

동부그룹은 동부팜한농의 매각을 일본계 사모투자펀드(PEF) 오릭스 코퍼레이션과 수의 계약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반대로 무산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동부팜한농 FI(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IBK캐피탈, 원익파트너스, 부국증권, KDB캐피탈)들은 이 회사의 오릭스 매각 반대 의사를 동부그룹에 전달했다.

동부팜한농의 오릭스 매각이 성사될려면 FI의 동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동부그룹은 동부팜한농의 보통주 49.9%를 보유하고 있다. FI들은 상환우선주를 통해 5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FI들은 오릭스가 동부팜한농을 살 때 김준기 회장에게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을 주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릭스가 김준기 회장에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 뒤 수익만 챙길 수 있다며 반대하는 것이다.

오릭스는 동부팜한농의 매입을 자기자본투자가 아닌 PEF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FI는 동부팜한농을 경영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가 회사를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FI가 오릭스 불가론을 들고 나오면서 동부팜한농은 7월 공개 매각으로 전환된다. 지금까지 동부그룹과 FI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각자 투자자를 모집했다. 시한은 6월 30일까지였다. 다만 동부그룹도 동부팜한농의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6월까지는 FI와 그룹 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준기 회장이 동부팜한농의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해야 원매자가 몰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이 동부그룹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구조가 된다면 국내에서도 다수의 업체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부팜한농 관계자는 “콜옵션은 오릭스에서 제안한 것이지 동부그룹이 원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동부그룹과 FI는 이미 동부팜한농의 공개 매각 준비에 착수했다. 동부그룹은 경쟁입찰을 대비해 매각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최근 선정했다. FI의 매각주관사는 산업은행과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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