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 간과 식도는 힘들어”

입력 2015-05-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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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침묵의 장기 ‘간’ 방치 시 위험↑

직장인들의 경우 원만한 대인관계와 사회생활 때문에 음주문화와 회식문화로부터 멀어질 수 없다. 상사가 주는 거부할 수 없는 술, 동기들과 스트레스를 풀며 마시는 폭탄주는 다음 날 피로와 속쓰림으로 이어진다.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건강문제는 간 손상이다. 간은 체내 단백질과 영양소를 합성 및 저장하고 알코올과 같은 유해물질을 해독하는데, 지나친 음주는 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간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과음이 지속되면 간에 지방질이 쌓여 지방간이 생기고 심한 경우 알코올성 간염으로 발전하거나 간경변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처럼 나빠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약간의 피로감이나 소화 불량, 오른쪽 윗배의 거북감 등의 증상만 보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낫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다가 결국 간경변으로 발전돼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간 건강을 위한 관리는 필수적이다.

간 해독을 돕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간에 좋은 식품에는 브로콜리, 양배추, 복숭아, 부추 등 채소 과일류와 비타민B1이 풍부한 돼지고기, 버섯류 등이 있으며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UDCA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UDCA는 체내 이로운 담즙산의 성분으로 간 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피로의 원인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등 유해한 독소와 노폐물이 신속하게 제거되도록 돕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스트레스와 과로는 간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간 기능 개선을 원한다면 만성피로를 없애고 휴식과 금주, 금연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관리의 핵심”라고 설명했다.

특히 “알코올성 간염으로부터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술을 절제해야 하며 바이러스 간염으로부터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술잔을 돌려가며 마시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A형, B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술을 먹으면 습관적으로 구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토를 하여 알코올을 빼내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구토를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식도와 위장이 손상을 입을 수 있는데, 심하게 구토할 경우 위와 식도 사이의 점막이 찢어지면서 피를 토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위산이 위에서 식도로 역류하여 식도가 손상돼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으며, 이 역류성 식도염이 지속되는 경우 식도 점막이 위 상피세포로 변하는 ‘바렛식도’까지 진행될 수 있다.

김양현 교수는 “바렛식도는 식도암의 주요 위험인자로 이를 방치하면 식도암 발병 위험성을 30배 이상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이 외에도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악화돼 위장관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만성 피로와 빈혈, 그리고 까만색의 혈변이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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