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여당…책임론·당청균열·계파갈등 설상가상

입력 2015-05-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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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개혁을 담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가운데 새누리당이 수렁에 빠진 듯한 양상이다.

김무성·유승민 '투톱 체제'에 대한 책임론이 당내에서 분출되는 가운데 청와대와 엇박자를 내는 몸짓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동안 봉합되는 듯했던 계파 갈등도 재연될 조짐이다.

새누리당은 7일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의원들이 기자 간담회를 열어 재정비를 꾀했다.

그러나 새출발이 순탄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와 8일 주요당직자회의를 잇따라 취소하면서 지도부가 '칩거' 모드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본인이 주도하는 의원 연구모임인 '퓨처 라이프 포럼' 행사에 불참한 데 이어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토론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

유 원내대표도 전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이날 종일 개인 일정만 소화하면서 공식 석상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다시 탄력을 받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원점부터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여기에 당내 상황, 청와대와의 관계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김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공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얘기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막판 협상 때 유 원내대표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을 국회 규칙의 첨부서류에 명기하는 방안을 표결로라도 관철하려고 한 반면에 김 대표는 당내 갈등과 청와대와의 관계를 의식해 야당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견을 노출한 것이다.

이처럼 지도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주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점은 당내 계파갈등을 재점화할 가능성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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