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액면분할 1호...유동성·주가 향방은?

입력 2015-05-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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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시가 38만6000원 형성

아모레퍼시픽이 코스피시장에 귀환한 첫 거래일이다. 황제주 가운데 처음 액면분할에 나섰기에 앞으로 유동성과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액면분할 이후 거래량이 증가하고, 거래량 증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아모레퍼시픽이 38만6000원으로 개장했다. 거래량은 13만주를 넘겼다.

과거 액면분할을 결정했던 고가 종목으로 SK텔레콤과 제일모직이 있다. 시장 상황과 주가, 업종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아모레퍼시픽처럼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분할한 SK텔레콤은 액면분할 이후 단기적으로 거래량이 최대 435.2% 주가는 최대 25.9%,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SK텔레콤처럼 상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주가 움직임은 기업가치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져 거래량은 확실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가 환산주가 기준 50만원이 넘는 초고가주 31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액면가가 낮을수록 개인 거래 비중이 높다. 액면가 5000원인 종목은 개인거래 비중이 26.4%, 액면가 500원의 경우 개인거래 비중이 36.4%로 조사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은 주식 사고 파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액면가가 낮을수록 주식 회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거래량이 증가하면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전문가들은 기술적 분석을 할 때 OBV(0n Balance Volume,누적거래량) 지표를 참고하는데, 이는 거래량이 주가에 선행한다는 것을 전제로 삼는다. 주가가 본격적인 방향 설정에 앞서 정체할 때 거래량이 늘면 주가도 오른다는 것이다.

거래소의 유가시장본부 관계자는 “증권시장에서 기술적 분석기법으로 거래량의 증가를 주가의 선행지표로 인식한다”며 “액면분할의 전후효과를 면밀하게 파악하려면 해당 주가수준, 동종업계 주가수준, 관련 업황, GDP(국내총생산) 추이 등 다양한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기업 성장성 측면에서도 주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의 선호도는 계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프레스티지에서 메스티지까지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에 수혜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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