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독립당(SNP) 지지자들이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의 가면을 쓰고 선거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영국 보수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영국 총선에서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이변을 만들어 냈다.
7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SNP가 스코틀랜드 지역 59석에서 단 1석을 제외한 58석을 독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존 6석에서 무려 52석이 증가하는 것이다. SNP는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를 이끈 바 있다.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는 “58석은 믿기 어렵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58석은 총선을 앞두고 시행한 정정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예상된 52석 안팎을 뛰어넘는 의석수다.
SNP 돌풍으로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기대한 노동당은 희생양이 됐다. 스코틀랜드는 정통적으로 노동당의 텃밭이었다.
에드 발스 노동당 그림자 내각 재무장관은 “출구조사 결과가 맞다면 스코틀랜드의 끔찍한 결과 때문”이라며 패배의 원인을 SNP로 꼽았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가 SNP 지지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비록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좌절됐으나 자치권 확대라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의 SNP의 이변은 스코틀랜드 독립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일각에서 SNP가 제3당 지위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자치권을 더욱 확대하고 독립 재투표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