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의 진화] 시대의 꺾임과 함께한 ‘88년’… 여전히 ‘팔팔’

입력 2015-05-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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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는 어떤 장르의 대중가요보다 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장르다. 그만큼 인기의 계보 또한 역사가 길다. 트로트가 음반을 통해 처음 알려진 것은 1927년 이애리수의 ‘황성옛터’부터다.

1930년대에는 서양리듬 트로트가 결합된 일본 엔카풍의 노래들이 지금의 트로트와 맥을 이으며 정착했다. 대표적으로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 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등이 있다. 1940년대와 1950년대에는 해방과 6.25전쟁으로 분단을 겪은 시기로 되던 시기로 실향과 방랑, 그에 따른 아픔을 그린 곡을 부른 가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백년설의 ’나그네 설움’, 현인의 ‘비내리는 고모령’, ‘신라의 달밤’,‘굳세어라 금순아’ 남인수의 ‘가거라 삼팔선’, ‘청춘고백’ ,한정무의 ‘꿈에 본 내고향’, 이해연의 ‘단장의 미아리 고개’등이 대표적이다. 1960년대에는 이미자를 시작으로 남진과 나훈아가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으며, 뒤이어 트로트의 삼두마차인 김세레나, 김부자, 조미미가 인기에 가세했다.

1970년대에는 포크가요의 전성기로 트로트의 인기가 잠시 주춤했지만 1976년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재일동포 모국 방문 열기에 힘입어 히트를 치면서 트로트는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최헌의 ‘오동잎’,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등 록 그룹 출신 가수들의 트로트 곡들이 인기를 얻었다.

1980년대에는 현철, 나훈아, 설운도, 송대관, 주현미, 태진아 등이 트로트 음악의 주류를 이루며 방송을 타고 대중 앞에 등장했다. 1981년에는 가수 김연자가 ‘노래의 꽃다발’ 메들리 시리즈를 내 트로트 열풍에 불을 붙였으며, 주현미는 ‘비내리는 영동교’로 1985년 당시 KBS와 MBC의 신인상을 거머쥐고 ‘쌍쌍파티’ 메들리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나미는 디스코풍의 트로트 ‘영원한 친구’로, 심수봉은 ‘그때 그 사람’이란 재즈풍 트로트를 발표했고, 김수희는 당시 유행하던 디스코 리듬을 사용한 곡 ‘남행열차’를 불러 인기를 모았다.

1990년대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면서 댄스, 힙합, R&B 등이 가요계의 주류로 자리잡게 되자 트로트는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2000년대에 장윤정의 ‘어머나’가 히트를 치면서 트로트는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박현빈, 홍진영, 윙크 등 전통적인 트로트 리듬에 하우스, 팝, 클래식 등 다양한 서양 대중음악의 요소를 접목한‘네오-트로트’를 부르는 가수들이 현재까지 인기를 얻고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트로트가 가진 오랜 역사는 자체의 힘이 있다”며 “또한 장윤정이나 박현빈 같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트로트가 오랜 시간 동안 대중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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