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에 보면 '아이에게 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줘라'라는 구절이 있다.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주기 보다는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구절처럼 어려운 가정의 생계난 극복을 위해 대기업들이 창업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기업은 국내 최대의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2002년 7월부터 불의의 사고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실제 가장역할을 해야 하는 저소득 여성가장에게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창업지원을 원하는 이들의 접수를 받고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1인당 1500만원의 창업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6월부터는 사회연대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경영컨설팅과 사후관리 등에 1인당 500만원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에는 사업개시 4년 만에 창업지원 100호점을 서울 방화동에 개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06년 7억2000만원 ▲2007년 10억원 ▲2008년 10억원 등 27억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 2008년까지 2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생계유지가 곤란한 가정에 생계형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성금 전달과 같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여성가장에게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생명의 창업지원으로 전국 43개 도시에 100개 업소가 창업을 했다.
서울·경기지역이 41개로 가장 많았으며 업종별로는 ▲음식점(35개) ▲미용실(20개) ▲의류점(12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창업지원사업이 순탄하게 이뤄지지만은 않았다.
12월말 현재 100개 지원점포 중 23개소는 폐업을 해 77%의 유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독자적으로 지원했던 2006년 5월까지는 전문성 부족으로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며 "이점을 개선키 위해 6월 창업지원 전문 NGO인 사회연대은행과 연계해 경영컨설팅과 창업 후 1년간 사후관리 등을 일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여성가장창업지원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생명 컨설턴트들과 함께 지원한다는 점이다.
삼성생명 FC들이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1건당 200원의 기금을 적립하면 회사에서도 같은 금액을 조성하는 '하트매칭펀드'를 재원으로 사용해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삼성생명으로부터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현재 경남 마산에서 미용실을 하고 있는 김 씨는 "삼성생명의 도움으로 생계를 꾸리게 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며 "나처럼 어려운 여성가장들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 외에도 LG전자와 신한지주, 금융감독원 등도 사회연대은행에 기금을 기탁해 여성가장창업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