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6개 권역 81개 금융사 중 15곳에 대해 지난해 금융사 민원 평가에서 5등급을 내렸다. 특히 ING생명과 AIG손보 등 외국계 금융사가 몇 년째 5등급에 머물러 있어 외국계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과 신용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 저축은행 등 6개 권역 81개 금융사는 금감원이 실시한 ‘2014 금융사 민원발생 평가’ 결과를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금감원은 민원건수와 민원 해결 노력, 영업규모 등을 평가해 매년 1등급(우수)부터 5등급(매우 미흡)까지 순위를 매긴다.
민원평가를 실시한 81개 금융사 중 3년 이상 연속으로 민원평가 5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농협(4년)과 한국SC(3년), ING생명(6년), PCA생명(6년), AIG손보(9년), 유안타증권(3년) 등 6개사다. 그중 농협을 제외한 5개사는 모두 외국계 금융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외국계 금융회사를 상대로 금융당국의 감시나 감독, 제재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 15개 은행 가운데에서는 농협은행과 한국씨티은행, 한국SC은행 등 3개사가 5등급을 받았다. 특히 농협은 4년 연속, 한국SC는 3년 연속 5등급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과 대구은행 등이 2년 연속 1등급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용카드사 중에선 롯데카드가 홀로 5등급을 받으며, 생명보험사는 20개 가운데 동양생명·DGB생명·ING생명·KB생명·KDB생명·PCA생명 등 6곳이 5등급을 받았다. 그중 ING생명과 PCA생명은 2009년부터 6년째 최하위다.
손해보험사는 15곳 가운데 현대하이카·AIG손보·MG손보 등 3곳이 5등급을 받았다. 이중 AIG손보는 무려 2006년부터 9년째 5등급에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5등급은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으로 2012년부터 3년째 꼴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현대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5등급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