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가운데 내년 역시 경기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경제연구소는 내년 중산층의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백화점, 할인점 등 소매업 매출 신장률이 2.9%로 올해보다 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도 내년 GDP성장률이 4.4%로 올해(5%)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치를 토대로 경기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내년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3% 늘어난 158조원대에 이르고 백화점과 할인점 등 기업형 유통의 외형이 8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내년에도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연구기관들이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애프터 웰빙 트랜드를 통한 불황 타개에 혼신의 힘을 쏟아 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웰빙과 로하스가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2007년 역시 웰빙 트랜드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각 업종별로 웰빙 트랜드도 다양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는 ‘신선’이라는 타이틀로 각종 상품들을 선보이는가 하면 주류업계는 저도주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건강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화장품 업계는 의료 대체 효과가 있는 기능성 화장품들을 속속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악화된 소비심리가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신선식품 시장 확장을 통해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국내 식품 시장은 웰빙 트랜드가 확산되고 올해 조류독감, 광우병, 식중독 등 먹거리 안전 문제가 자주 제기되면서 신선식품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마케팅 전략이 한창이다. 이같은 트렌드는 올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식품회사들의 M&A(인수합병)에서 점쳐볼 수 있다.
CJ는 장류 전문기업 해찬들 완전합병에 이어 수산식품회사 삼호F&G를 인수했으며 젓갈, 김치를 생산하는 하선정 종합식품과 인수에 성공했다.
또 대상도 김치와 두부를 생산하는 종가집을, 오뚜기는 삼포만두를 인수했으며 CJ는 본 궤도에 오른 두부 사업이외에도 계란, 신선육, 수산가공식품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류업계 역시 불경기로 인해 내년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진로와 두산의 수도권 소주시장 쟁탈전과 경남권에서 대선과 무학의 싸움이 웰빙 마케팅을 통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