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가짜 백수오’ 환불 합의 실패…GSㆍCJ 모든 제품 환불

입력 2015-05-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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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열린 ‘가짜 백수오’ 논란 관련 간담회에서 홈쇼핑 업체 관계자들이 이남희 피해구제국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오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등 6개 업체 관계자가 참석했다.(연합뉴스)

‘가짜 백수오’의 최대 유통경로인 홈쇼핑업계가 결국 환불 합의안 마련에 실패했다. 각 업체는 별도로 환불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8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백수오 판매 TV홈쇼핑 업체들은 관련 제품 환불 방안을 논의했으나, 입장이 달라 단일안을 만들지 못했다. 백수오 제품 판매와 관련, 실적이 많은 업체와 상대적으로 실적이 적은 업체 간 입장 차이가 발목을 잡았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과거 판매 제품까지 모두 환불하게 되면 전체 규모가 수 천억원에 달할 수 있어 공격적인 환불 정책에 합의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백수오 매출은 1240억원이다. 이 가운데 75%가 넘는 940억원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됐고 일부 업체의 경우 한 해 매출액이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홈쇼핑 회사가 과거 판매 제품까지 모두 환불하면 환불규모는 최대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가 실패함에 따라 각 업체는 개별적으로 나름의 환불 범위와 방법 등을 정해 발표하는 것으로 논의를 마쳤다.

이날 GS홈쇼핑이 가장 먼저 환불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GS홈쇼핑은 보도자료를 통해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시기(시점)과 관계없이 보관하고 있는 물량에 대해 현금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1세트 6병 가운데 3병을 복용하고 3병이 남았다면 결제 금액의 50%를 현금으로 돌려주겠다는 게 GS홈쇼핑의 설명이다.

GS홈쇼핑은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자사 고객센터(080-969-4545)로 연락해 제품 구입 시기와 보관 수량을 말하면, 고객이 지정한 계좌로 잔여 제품의 가격만큼 송금하고 택배 기사를 보내 남은 제품을 수거해 수량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제품을 모두 복용했거나 남았더라도 현재 갖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이번 보상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GS홈쇼핑은 "앞으로 이엽우피소의 혼입 여부와 유해성이 명확해질 경우 그와 관련해서도 별도의 안내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CJ오쇼핑도 'CJ오쇼핑이 판매한 전 제품'에 대한 환불 조치 결정을 발표했다. CJ오쇼핑은 "CJ오쇼핑을 통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로 제조된 백수오 건강식품을 구매하셨던 고객분들에게 구매 시점과 상관없이 남은 제품에 대해서 반품 처리하고 환불 조치하겠다"며 "현재까지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이라 할지라도 남은 제품에 대해 반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TV홈쇼핑협회는 백수오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협회는 입장발표를 통해 "홈쇼핑 6개사는 최근 야기된 백수오 제품의 논란으로 소비자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판매자로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환불은 향후 정부 관계당국의 백수오 제품에 대한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 결과가 명확하게 발표되는 대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환불 조치하겠다"며 "다만 개별 사업자별로도 자체적인 소비자 보호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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