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전승절 주요 행사 가운데 하나로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펼쳐진 군사 퍼레이드 이후 무명용사의 묘로 헌화하러 이동하는 과정에서 윤상현 정무특보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조우가 이뤄졌다.
정부 당국자는 “기념행사 참석 중 무명용사의 묘 합동 헌화 등 계기에 윤상현 특보가 김 상임위원장과 자연스럽게 조우하는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붉은광장에서 2차 대전에서 숨진 무명용사의 묘까지는 약 5분 거리다.
이날 접촉에서 윤상현 특보는 “남북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국 전 윤 특보는 “북측과 자연스러운 접촉 기회가 오면 박근혜 정부의 남북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피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북측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접촉은 말 그대로 ‘조우’ 였던 만큼 가벼운 인사말이나 덕담을 건넨 수준으로, 의미 있는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면서 “두 사람이 따로 시간을 갖고 은밀한 대화를 나눈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정무특보와 김 상임위원장은 무명용사의 묘에 도착한 후 합동헌화나 기념촬영, 환영 리셉션 등의 과정에서 역시 조우 수준의 추가 접촉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윤상현 정무특보와 김 상임위원장은 붉은광장 군사 퍼레이드를 함께 참관했으나 서로 멀리 떨어져 앉아 얘기를 주고받을 수 없었다.
윤 정무특보는 환영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자연스럽게 짧은 환담 수준의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