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현금보유액 1조7300억 달러…애플, 전체기업의 10% 넘어

입력 2015-05-1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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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세율·글로벌 경제 미지근한 성장세에 기업들 현금 쓰기 주저해

미국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전체기업(금융 부문 제외)의 현금보유액이 1조7300억 달러(약 188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특히 대기업의 ‘현금 쌓아놓기’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미국 50대 기업의 현금보유액은 1조1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 중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화이자 시스코 등 5대 기업이 쌓아놓은 현금은 4390억 달러로 전체기업의 4분의 1이 넘었으며 애플은 1730억 달러로 전체 현금보유액의 10%가 넘었다.

자국의 높은 세율과 글로벌 경제의 미지근한 성장세로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놓은 막대한 현금을 쓰기 주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금보유액은 전년보다 4% 증가했다.

기업 이사회는 차라리 회사채 발행 등 빚을 내서라도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무디스는 미국 기업 현금보유액의 64%에 해당하는 약 1조1000억 달러가 해외에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1년 전의 57%에서 그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무디스의 리처드 레인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본국으로 송금할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세제개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에 세제개혁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있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약 35%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이 초저금리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달러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것도 현금보유액이 늘어난 이유라고 FT는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현금보유액 증가 추세도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S&P500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규모는 1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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