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의 작품들이 글로벌 경매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크리스티가 11일(현지시간) 주최하는 경매에서 피카소의 작품인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이 경매 시작가만 1억4000만 달러(약 1535억원)에 달해 실제 낙찰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10일 CNN머니가 보도했다.
앞서 회화 작품 가운데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영국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다. 이 그림은 지난 201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200만 달러에 팔렸다.
피카소의 그림은 소장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고 높은 수요를 자랑해 항상 시작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고 CNN머니는 강조했다.
지난주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온 피카소의 다른 작품인 ‘소파에 앉은 여인’은 2990만 달러에 중국 화이브라더스 회장인 왕중쥔 손에 들어갔다. 당시 낙찰가도 전문가 감정가인 1800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크리스티는 11일에 이어 13일에도 경매를 연다. 필립 호프먼 파인아트펀드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피카소의 그림을 중심으로 이번주 경매에 나온 미술품들이 총 25억 달러에 팔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미술품 수집가들이 경매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특히 피카소의 장대하고 인상깊은 작품에 수집가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덧붙였다.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은 지난 1997년 한 경매에서 3190만 달러에 낙찰됐다. 그 뒤 여러 개인 수집가들의 손을 거쳤다. 크리스티는 현재 이 작품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리비에 카무 크리스티 인상파 및 현대미술 담당 부회장은 “‘알제의 여인들’은 개인 소장가 손에 있던 피카소의 그림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피카소는 그의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앙리 마티스를 기념하고자 마티스가 죽은 지 1년 뒤인 1955년 ‘알제의 여인들’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