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파울러ㆍ전인지 앞세운 컬러마케팅, 골프용품 원색 본능 깨웠다

입력 2015-05-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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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마케팅이 대세다. 코브라-푸마골프는 리키 파울러를 앞세워 강렬한 원색 컬러 돌풍을 일으켰다. (AP뉴시스)

골프계가 원색 매력에 사로잡혔다. 골프웨어는 물론 온갖 골프용품에는 원색 컬러가 빠지지 않는다.

컬러 마케팅의 원조는 볼빅이다. 국산 골프볼 제조업체인 볼빅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수입산 골프볼과 차별화된 컬러볼을 선보이며 골프볼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소속 프로골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유의 컬러를 갖게 하는 등 차별화된 컬러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최운정(25)이다. 볼빅은 오렌지 컬러 골프볼만을 사용하는 최운정의 이름 앞에 ‘오렌지 걸’이라는 닉네임을 붙여 선수와 제품 이미지 마케팅이라는 두 토끼를 사냥하고 있다.

골프클럽 브랜드에서는 코브라-푸마골프의 컬러 마케팅이 독보적이다. 코브라-푸마골프는 소속 프로골퍼인 리키 파울러(27·ㆍ국)를 활용, 컬러풀하고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뽐냈다. 리키 파울러의 트레이드마크는 오렌지컬러 골프웨어로 코브라-푸마골프의 컬러마케팅과 절묘하게 매치한다.

파울러는 11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 코브라-푸마골프의 컬러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고유 컬러를 앞세워 이미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즈노는 프랑스어로 ‘붉은 립스틱’이라는 뜻을 지닌 라루즈(LA ROUGE)를 올해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미즈노골프 한국지사와 일본 본사가 2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시킨 여성전용 모델로 붉은 립스틱을 연상케 하는 붉은 라인이 인상적이다.

프로골퍼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핑골프는 여성전용 랩소디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 컬러는 청녹색으로 여성적이고 수려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코브라골프는 특색 있는 세 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출시한 여성전용 플라이 제트로 실버피치, 울트라마린, 라즈베리 등이 있다. 던롭코리아도 여성 골퍼만을 위한 프리미엄 클럽을 내놨다.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 레이디스로 젝시오 프라임만의 골드 컬러가 포인트다.

이처럼 골프용품시장을 휩쓸고 있는 컬러 마케팅은 여성 및 젊은 세대 골퍼들의 증가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프로골퍼들의 컬러용품 사용 증가로 정통성만을 고집하던 브랜드들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골프용품 기능성의 한계다. 골프채는 (비거리) 성능이 룰에 의해 한계에 부딪히면서 성능보다 디자인이 우선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브랜드별 성능 차이도 크게 줄었다. 결국 비슷한 성능이라면 보기 좋은 제품을 선택한다. 한때 컬러 마케팅은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는 사이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더 특색 있는 디자인을 원하게 됐다. 디자인도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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