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관 타고 200여곳 턴 40대 '스파이더맨' 구속

입력 2015-05-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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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가스배관을 타고 영남권 일대 빌라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40대 '스파이더맨'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장모(40)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달 16일 오전 3시 20분께 김해시내 한 빌라 뒷베란다 쪽 가스배관을 타고 4층 집 열린 창문으로 들어가 현금 40만원과 귀금속 4점 등 18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15일부터 최근까지 새벽에 김해·부산·울산·대구 등 영남권 일대 빌라 가스배관을 타고 225차례에 걸쳐 창문이 열린 집에 침입, 5억4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예전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한 적이 있으며 가스배관을 타고 7층까지 올라가는 데 불과 25초밖에 안 걸릴 정도로 능숙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부산에서는 가스배관을 타고 9층 집까지 올라가거나, 침입한 집에 사람이 있어도 "자라"고 말한 뒤 훔친 물품을 챙겨 다시 가스배관을 타고 유유히 달아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빌라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더불어 동일 수법 전과자를 조회해 장씨 행방을 추적하다가 최근 부산 연산동의 한 노래방에서 장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장씨가 훔친 금품으로 게임이나 인터넷 도박을 하는 데 쓴 것으로 보고 용처를 조사하는 한편 여죄와 공범 유무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측은 "절도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창문을 철저히 잠가야 한다"며 "가스배관에는 절도범이 오르내리지 못하도록 방범 덮개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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