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자 신분으로 대형 계약 체결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입력 2015-05-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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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내정자가 공식 취임에 앞서 수주 계약 체결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머쥐었다.

11일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따르면 정 사장 내정자는 오는 14~16일 그리스 선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내 마란탱커스 매니지먼트로부터 대형 유조선(VCLL)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그리스 현지를 방문한다. 구체적인 수주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정 사장 내정자가 미국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수주 계약을 위해 그리스로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지난 2일 ‘해양기술박람회’ 참석차 미국 휴스턴으로 출국, 7박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 입국했다. 여독이 채 가시기도 전에 1박 2일간의 유럽 강행군에 나선 것. 정 내정자는 그리스를 방문해 수주와 관련 막바지 조율을 관장한 뒤, 계약서에 직접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 LNG선, 유조선 등 총 14억 달러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조선 시장의 불황 여파로 전년 동기(17억4000만 달러)보다 약 20%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유조선 분야에서는 꾸준한 수주를 이어 나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마란탱커스 매니지먼트로부터 VLCC 2척을 수주했다. 해당 발주는 옵션행사에 따른 것으로 대우조선은 지난 1월 말 마란탱커스로부터 31만9000DWT급 VLCC 2척을 척당 99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로써 마란탱커스는 대우조선에만 총 6척의 VLCC를 발주 중이다.

정 내정자는 또 국내 업무와 현장 직원들 챙기기에도 나선다. 그리스로 떠나기 전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무실에서 이틀간 부문별 업무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어 13일에는 거제 조선소를 방문, 현장 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첫 국내 현장 방문에서 정 내정자는 조선소를 살펴보고 직원들을 격려할 방침이다.

노조와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을 끈다. 노조는 지난 4일 대우조선 노조가 그동안 반대해 왔던 정성립 사장 내정자와 협력하기로 했다. 사실상 정 내정자와 공식적인 첫 만남인 만큼 현장에서 조직개편과 회사 안정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갈 가능성도 높다.

정 내정자는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통해 사장으로 내정됐으며 이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된다. 사장 공식 취임은 6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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