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코코본드 발행 확대…규제 풀린 보험사도 가세

입력 2015-05-11 16:48 수정 2015-05-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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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코코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금리 인상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발행 시기를 앞당겨 자본 확충에 나서려는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3일 3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1600억원)의 두배 규모로써 올들어 첫 발행이다.

경남은행도 1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500억원 코코본드 발행 이후 7개월만이다.

코코본드란 조건부자본증권(contingent convertible bond)의 약자다. 평상시에는 채권이지만 발행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부실화되면 주식으로 바뀌거나 상각되는 특징이 있다.

은행들 코코본드 발행 러시는 지난해 부터 계속됐다. 앞서 신한, 기업, NH농협, 부산, 전북은행 등이 1조3000억원이 넘는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바젤Ⅲ 규제 때문이다. 바젤Ⅲ가 도입되면 은행들이 들고 있는 후순위채권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 한다. 코코본드만이 자본으로 인정된다.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코코본드를 발행해야 한다.

관계자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발행금리 부담이 낮아졌음을 감안하면 지금이 발행시기 적기라고 말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발행시기를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코코본드 발행 러시는 보험권에서도 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최근 채권시장의 큰손인 보험사들이 코코본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보험사가 지급여력(RBC) 비율 계산시 코코본드의 위험계수를 8%로 일괄 적용하도록 했는데 앞으로는 신용등급에 따라 1.2~12%로 차등적용할 수 있게 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계수 적용 기준이 완화된 점은 일단 코코본드 투자 환경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향후 이슈는 코코본드의 금리 레벨(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개별 은행의 코코본드 발행금리에 따라 수요는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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