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게 골프장 지분 산 한화와 코오롱

입력 2015-05-12 09:07 수정 2015-05-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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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에게 뉴코리아CC를 운영 중인 신고려관광의 지분 일부를 넘겼다. 공정거래법이 규정한 대기업집단 계열에서 벗어나고 동시에 중소기업에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을 받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30일 보유하고 있던 신고려관광 지분 40% 중 11%를 김승연 회장과 이웅열 회장, 단재완 회장 등에 균등 분할해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5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현대중공업 지분은 29%로 줄어들고 20%씩 지분을 갖고 있던 김 회장 등의 지분은 각각 27.66%로 늘었다.

이번 거래는 신고려관광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30% 미만으로 낮춰 현대중공업 계열에서 제외하고자 진행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분 매각 후 신고려관광을 계열사에서 제외해줄 것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했고 이와 관련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신고려관광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회원제 골프장 뉴코리아CC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계열사다. 뉴코리아CC는 대기업과 재계 오너들이 동업자로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신고려관광은 1960년대 최주호 우성건설 회장과 김종호 세창물산 회장, 단사천 한국제지 회장, 우제봉 경산개발 회장 등 일명 ‘신록회’ 회원이 골프장을 건설해 운영하자는 데 뜻을 모아 시작됐다. 이후 창업멤버로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이 참여했으며 지분 승계 등이 이뤄지면서 현대중공업, 동양고속, 김승연 회장, 이웅열 회장, 단사천 회장 등이 20%씩 보유한 형태로 조정됐다.

현대중공업이 40%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2012년 초 동양고속이 재무개선을 위해 내놓은 지분을 275억원에 매입하면서 부터다. 이후 신고려관광은 현대중공업 계열로 묶여 각종 공시의무 등을 이행해왔다.

신고려관광은 지난해 매출 117억원, 영업이익 12억원, 순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6.24%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상태도 우수하며 279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다. 167억원의 단기금융상품을 갖고 있어 작년에 골프장 영업 이외에 5억원의 이자수익도 거뒀으며 최근 수년간 5억원 규모의 배당을 시행했다.

신고려관광에는 현재 전 한화그룹 부회장 출신의 성하현씨가 대표이사, 이웅열 회장이 사내이사, 김승연 회장의 장인인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과 단재완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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