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후계자로 구글 출신 니케시 아로라 사실상 내정

입력 2015-05-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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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나 외에 프레지던트 직함 단 것은 아로라가 처음”…아로라, 소프트뱅크 M&A 총괄해와

▲니케시 아로라 차기 소프트뱅크그룹 대표이사 겸 부사장. 블룸버그

손정의(57)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구글 출신의 니케시 아로라(47) 해외사업담당 부회장을 사실상 자신의 후계자로 낙점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 회장은 “구글 출신의 아로라가 오는 6월 19일자로 그룹 대표이사 겸 부사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로라의 직책인 부사장을 영어로는 ‘프레지던트(president)’로 했다”며 “회사 창업 이후 ‘프레지던트’ 직함을 나 이외 다른 사람이 단 것은 그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일찍이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19세에 ‘50년 인생 계획’을 세우면서 “60세에 후계자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은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에 아로라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는 자신의 은퇴를 3년 앞두고 후계자를 세상에 공개한 셈이다.

인도 출신의 아로라 신임 대표이사는 인도공대를 졸업했으며 도이체텔레콤 자회사인 T모바일의 유럽 부문 임원을 역임하고 나서 2004년 구글로 이직했다. 구글에서는 유럽법인 대표와 유럽·중동·아프리카 총괄을 거쳐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영업과 마케팅, 제휴 전략 등을 총괄하는 최고사업책임자(CBO) 겸 수석부사장을 역임했다.

손 회장은 5년 전 일본 야후가 검색서비스에 구글 엔진을 도입하는 협상 과정에서 아로라와 처음 만났으며 지난해 가을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손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로라는 나보다 10살 어리고 능력도 뛰어나다”며 “가장 중요한 후계자임에 틀림없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아로라는 지난해 9월 소프트뱅크에 합류한 뒤에 손 회장과 더불어 기업 인수·합병(M&A)을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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