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필 차기 수석지휘자 12시간 토론에도 선출 불발

입력 2015-05-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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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베를린필하모니의 차기 수석지휘자 선출이 불발됐다고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베를린 시내의 한 교회에서 베를린필 단원 124명은 2018년 계약이 만료되는 사이먼 래틀 수석지휘자의 후임을 뽑고자 11시간 30분 동안 모임을 가졌다. 그러나 끝내 차기 수석지휘자 선출에는 실패했다.

베를린필 수석지휘자는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황제 자리로 불리며 정해진 후보 없이 단원들의 추천과 투표로 선출되는 전통 방식으로 정해지고 있다.

페터 리켈바우어 단원은 “이날 몇 차례 투표가 진행됐으나 유감스럽게도 오늘 결론을 내지 못 했다”며 연내 다시 모임을 열고 선출 작업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켈바우어 단원의 설명을 바탕으로 이날 선출 불발의 주요 원인은 ‘단순 과반’을 넘는 것으로 규정돼 있는 선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차기 수석지휘자로 유력한 인물로는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영국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겸임 중인 라트비아 출신의 안드리스 넬손스,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음악감독인 크리스티안 틸레만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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