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 버전O’. 출처 AP뉴시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 버전O’가 글로벌 회화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뉴욕에서 11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알제의 여인들’은 경매 시작 11분 만에 1억7940만 달러(약 1959억원)에 낙찰돼 역사를 새로 썼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 2013년 11월 1억4200만 달러에 팔린 영국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다.
이미 크리스티는 ‘알제의 여인들’ 경매 시작가로 1억4000만 달러를 매겨 사상 최고치 경신을 예고했다.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은 지난 1997년 한 경매에서 3190만 달러에 낙찰됐다. 그 뒤 여러 개인 수집가들의 손을 거쳤다. 아직 이 작품이 누구에게 낙찰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올리비에 카무 크리스티 인상파 및 현대미술 담당 부회장은 “‘알제의 여인들’은 개인 소장가 손에 있던 피카소의 그림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피카소는 그의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앙리 마티스를 기념하고자 마티스가 죽은 지 1년 뒤인 1955년 ‘알제의 여인들’을 그렸다. 이날 경매에 나온 그림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동명 작품을 재해석해 피카소가 그린 15개 연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