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부동산 시장은 기준금리 상승 이후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으며, 고용시장과 소비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리 인상 후 제한적인 유동성 환경에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윤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6월로 전망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지금까지 동조화 현상을 보였던 부동산, 채권, 주식 시장 간 가격 차별화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5~6년 동안 과거와 달리 부동산, 채권, 주식 가격이 같이 올라가는 현상, 즉 동조화 현상 볼 수 있었다”라며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미국 증시는 2~3분기 초 지수 조정 후 2015년 말~2016년 초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MSCI USA 기준 전년 대비 약 7% 상승한 2106P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상승 여력은 4~5%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은 수익성보다 안정성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시장은 기대감이 여전히 높지만 모기지금리 상승으로 주택매매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미국 부동산시장은 공실률과 자가주택률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며 “공실률 하락은 시장활성화를 의미하지만 자가주택률까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주택공급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택점유율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부동산시장의 투자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시장이 둔화되면 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용시장과 소비지표도 악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용지표를 보면 고용 창출이 가장 많은 부문은 제조업이다. 제조업 부문문 고용의 절반은 건설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 금리가 상승하면 결과적으로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소비지표도 하락해 경기에도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2015년 1분기 저점을 지나 하반기에 경기 확장 국면으로 이행하지만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후 성장세 둔화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는 미국 증시에서 에너지 소재, 산업재, 일부 소비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