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oT 전초전 ‘타이젠 생태계’ 구축 속도

입력 2015-05-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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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동력인 사물인터넷(IoT) 구현을 위한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자사 전자·가전 제품에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적용하며 IoT 시대의 준비 단계인 OS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182개 국가에서 모바일 OS 타이젠용 애플리케이션을 배포 및 판매하는 ‘타이젠 스토어’를 열었다.

세계 각국의 개발자들은 타이젠 스토어에 앱을 만들어 올리고 타이젠폰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개발자가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다. 이제 시작 단계인 타이젠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인도 시장에 타이젠폰 ‘삼성 Z1’을 첫 출시하며 타이젠 생태계 구축의 닻을 올렸다. 때문에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OS 진영과 비교하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타이젠 스토어를 타이젠폰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판매 중인 타이젠폰의 글로벌 확대를 위해 콘텐츠 다양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타이젠으로 탈(脫) 안드로이드 행보를 시작한 이유는 장기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서다.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는 안정적 수준의 고객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IoT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자체 OS 생태계 구축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 기기부터 냉장고, 에어컨, TV 등 가전 제품까지 자사 전 제품에 타이젠 OS를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스마트폰을 필두로 ‘SUHD TV’, ‘스마트 에어컨 Q9000’,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에는 타이젠 OS가 탑재됐다. 최근에는 로봇청소기 ‘파워봇’ 신모델에도 타이젠을 적용하며 소형가전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oT 대중화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스마트폰의 경우 보급형은 물론 프리미엄 제품까지, 가전은 일반 제품까지 타이젠 OS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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