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에 보통주 발행주식의 10.42%에 달하는 ‘물량’ 복병이 출현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2300억원 규모의 하이트맥주 전환사채(CB)를 보통주 200만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교직원공제회가 하이트맥주 주가가 반등할 때 마다 보유주식을 차익실현할 개연성이 있어 수급상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하이트맥주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12월28일 134회차 CB 2300억원에 대해 전액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를 통해 교직원공제회는 하이트맥주 보통주 20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이번 CB는 지난 2005년 5월 교직원공제회를 대상으로 발행했던 것”이라며 “새롭게 발행하게 될 보통주 200만주는 오는 12일 신규 상장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의 하이트맥주 CB 주식 전환은 만기(2008년 3월) 보유에 따른 이자(표면이자율 1.00%, 만기이자율 3.99%) 수익보다 하이트맥주 주가와 CB 전환가간 차익을 챙기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CB 전환가는 11만5000원. 반면 하이트맥주 주가는 지난 2일 현재 전환가를 소폭 웃도는 11만8000원을 기록중이다.
따라서 교직원공제회 보유하게 될 물량이 향후 하이트맥주 주가가 반등을 모색할 때마다 발목을 잡는 수급상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하게 될 200만주는 현 하이트맥주 보통주 발행주식(1920만주)의 10.42%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