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일째 상승해 1100원선에 바짝 다가서서 마감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9원 오른 109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3일 연속 상승해 총 11.4원이나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3.3원 내린 달러당 1092.5원에 출발했다. 달러화가 글로벌 약세를 띠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오름세로 바뀌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엔저 발언으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세계적인 교역량 감소와 엔화약세 등 국내외 위험요인에 대해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외환당국의 개입이 실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장중에 상승으로 전환된 뒤 글로벌 환율 흐름과 달리 오름폭을 크게 확대했다”며 “어제 박 대통령 발언으로 정부 개입 경계감이 고조된 것과 함께 실제로 당국이 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은 당분간 아래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한국시각 기준으로 오늘 저녁 9시 30분쯤에 발표되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띠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5.45원 오른 100엔당 917.1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