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초부터 '삐걱'

입력 2007-01-0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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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 시무식 노조 방해 파행...성과금 삭감 문제 핵심

현대자동차가 새해 벽두부터 노사갈등으로 인해 업무상 차질을 빚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날 열린 현대차 울산공장 시무식에서 성과금 삭감에 대해 항의하는 노조의 영향으로 시무식이 원활하게 치뤄지지 못한 채 10분만에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날 시무식에서 노조간부와 노조원들 30여명은 행사장에서 윤여철 사장의 진입을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의 한 간부가 윤 사장을 덮쳐 찰과상을 입었다.

특히 이같은 울산공장 노사갈등은 시무식이 시작한 뒤에 더욱 격렬해졌다.

현대차에 따르면 시무식이 시작된 후 조합간부들이 소화기를 시무식 행사장에 뿌리는 등의 난동을 부려 김동진 부회장이 신년사를 낭독하지 못한 채 중단되고 윤 사장 역시 원고로 대체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노조는 '정몽구회장 황제경영 앞에 엎드린 윤여철사장 과잉충성'이라는 제하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2006년 성과금 미지급 건은 회사측이 노사간 합의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행위"라며 "정몽구 회장의 황제경영부활로 일부 임원들의 과잉충성 결과가 현대ㆍ기아차 그룹의 노사관계를 점점 더 불신과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노조파업을 정치적 파업이라는 명목으로 내세우면서 노사간 합의된 성과금 일부를 떼어먹는 등의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회사측은 노사합의사항을 파괴한 자들을 징계하고 미지급된 지난해 경영성과금 50%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 성과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휴일 철야 및 특근 ▲연장근무 ▲노사문제협상 등을 모두 거부키로 했다.

이와 함께 4일부터 대의원 들을 중심으로 출근투쟁과 철야 농성 등을 전개하고 10일에는 양재동 현대차 사옥으로 올라와 사상 최대규모의 상경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노조는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는 경우 전면적인 생산중단까지 감행할 것이라고 밝혀 현대차의 2007년 경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와 원만한 협상을 통해 조속히 문제를 처리할 예정이다"며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전주공장도 '현대차 전주공장 버스부문 근로자 주야간 2교대 근무제 도입'이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노조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부결되는 등 공장 노동자들의 회사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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