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섭 교수, “제2의 삼성 만들기, 싱가포르 성공 비결서 찾아라”

입력 2015-05-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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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신장섭<사진>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삼성 같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싱가포르의 경제 정책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싱가포르와 한국-다른 모델, 비슷한 성공,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신 교수는 경제 성장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펼치고 있는 다양한 정책을 소개했다.

신 교수는 “싱가포르는 제조업 기반 상실이 국가 안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제조업 성장률(7% 이상)과 국내 총 생산(GDP) 제조업 비중(25%) 유지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통화 당국(MAS)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올해 2~4%의 완만한 경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는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1%를 기록하면서 0.2%에 불과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1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GDP 성장률도 2.1%로 정부 전망치에 부합했다.

더불어 신 교수는 “싱가포르 정부가 해외 고급 인력을 유입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각종 세제 혜택 등을 설명했다.

신 교수는 싱가포르 정부의 이러한 지원 정책이 값 싼 노동력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는 인접국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경쟁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했다. 아울러 ‘제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 등지로의 자국 기업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했다.

신 교수는 국내 산업이 제조업 공동화 현상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는 만큼 한국 정부도 각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삼성의 제조 기술을 높게 평가하고, 이 같은 기업이 또 만들 수 있는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싱가포르 정부의 중요한 경제 정책 중 하나로 강력한 부패 방지 활동을 꼽핬다.

한편, 신 교수는 지난해 8월 대우그룹 기획 해체설을 담은 ‘김우중과의 대화: 아직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출간해 화제가 됐다. 그는 김우중 전 회장의 입을 빌려 1999년 대우그룹 파산이 고위 관료들에 의한 의도적인 해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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