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책임(CSR)과 사회책임투자(SRI) 분야를 다루는 중국 컨설팅기관인 신타오의 펑지라이<사진> 수석연구원은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CSR 국제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하며 ‘중국 진출 외국기업의 CSR 준수 사항과 성공 및 실패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그는 우선 중국의 ‘2015년 CSR 트렌드’를 공유했다. 구체적으로 정책, 산업, 기업, 자선, 교육 등 5가지 분야별 트렌드를 짚으며 △섣부른 CSR 활동(리스크 증가) △정보 공개 △이해관계자 참여 등 3가지 CSR 키워드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정책’은 펑지라이 연구원이 가장 강조하는 분야다. 중국이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도래한 만큼, 부패 방지를 통한 가치 창출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그는 “기업들이 CSR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신환경보호법 등 중국 CSR 관련 정책을 꼭 체크해야 한다“며 “특히 기업들은 이 같은 각종 규제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환경, 보건, 재해 구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신환경보호법은 일일 벌금제, 환경 피해를 입힌 기업을 대상으로 소송이 가능한 공익 소송이 허용되는 만큼 기업들은 환경 이슈에 주목하고 관련 정보 요구 및 공개, 소송 대비책 등이 필요하다는 것.
펑지라이 연구원은 “이 같은 규제와 환경 정보 공개 덕분에 대중들의 인식도 변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사회, 환경 이슈에 대해 NGO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환경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면 관련 정보 공개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의 CSR 규제 정책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타오에 따르면 SASAC는 2008년 CSR 촉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며, 이후 4년 만에 모든 국유기업이 CSR 보고서를 발행했다. 여기에는 CSR 전략, 경영, 정보공개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펑지라이 연구원은 금전적 자선, CSR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 등 자선, 교육 분야에서도 CSR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부연했다.
펑지라이 연구원은 다국적 기업의 현지 CSR 실패 및 성공 사례도 공유했다.
그는 기부에 인색한 기업(노키아, 코카콜라, 맥도날드, KFC), NGO와의 소통이 부족한 애플, 무차별적 직원 해고 등 인권 문제 해결 능력이 문제가 된 구글 등을 CSR 실패 사례로 꼽았다. 그는 이들 기업에게 “중국 상황에 맞게, 적시에 대응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명확한 CSR 전략과 로드맵을 설정해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정보 공개에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그가 중국에서 CSR에 성공했다고 인정한 기업들은 어린이 안전에 집중한 폭스바겐, 학생들의 영양 상태를 개선한 암웨이 등이었다. 그는 성공적인 CSR 프로그램들의 공통 핵심 요소로 △정부 정책과 트렌드 숙지 및 실천 △기업의 전략 및 제품에 접목 △높은 소셜 임팩트 △적극적 파트너십 지원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