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부실대기업 우량 계열사에 투자

입력 2015-05-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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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2000억 규모 5년만기 PEF 참여

KDB생명이 부실 대기업들이 매각하는 우량 계열회사에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PEF) 투자에 나선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 수익률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산업은행에서 조성하는 KDB기업재무안정 PEF 20호에 투자하기 위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됐지만 아직 투자할 곳이 정해지지 않아 어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할 지는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하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현재 2000억원 규모의 5년만기 KDB기업재무안정 PEF 20호를 조성하기 위해 투자자(LP)를 모집하고 있다. 산은은 이번달까지 LP 모집을 완료하고 6월 초 설립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KDB기업재무안정 PEF는 이미 부실해져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거나 유동성을 확충할 필요가 있는 대기업의 우량 계열사에 투자한다. 기업재무안정 PEF는 대기업들로 부터 20~30%의 경영프리미엄을 얹어 계열사를 인수한 뒤 5년 후 경영 여건이 호전되면 우선매수권을 통해 다시 매입할 수 있게 한다.

만약 대기업에서 계열사 인수를 거부할 경우 시장에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해 거둔 수익을 LP에게 돌려주게 된다.

일례로 산은은 지난해 6월말 'KDB시그마기업재무안정PEF'를 조성해 언-아웃 기법(매각차액 사후정산)으로 1100억원에 동부특수강을 인수했다. 이후 올해 2월 인수 주식 모두를 2943억원에 현대제철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도 했다.

산은측은 KDB기업재무안정 PEF 20호의 투자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0% 가량 부실기업에 투자한 뒤 나머지 자금은 일반 기업에 분산해 투자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기업재무안정 PEF는 50% 이상 부실징후 기업이나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나머지는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를 위해 분산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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