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10명 중 8명 고혈압 있어도 인지 못해…치료율은 10%도 안돼

입력 2015-05-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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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0대 남성들이 고혈압을 가졌더라도 대부분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제대로 치료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질병관리본부는 세계고혈압연맹이 제정한 ‘세계고혈압의 날(5월17일)’을 앞두고 국민건강영양조사(2009∼2013) 자료를 토대로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예방과 관리 실태를 분석,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고혈압 유병자는 약 9백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30대 고혈압 환자 가운데 자신이 고혈압이 가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이들은 전체의 19.1%에 불과했다. 이 중 남성 고혈압 환자의 16.4%로 더 낮았다. 여성은 32.7%였다.

치료율도 저조했다. 30대 고혈압 환자 중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의 비율은 12.4%에 그쳤다. 남성 고혈압 환자 중에서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혈압 강하제를 한 달에 20일 이상 복용한 사람은 9.7%에 그쳤다.

경제 활동이 가장 왕성한 30∼40대 남성의 경우 금연, 절주, 낮은 나트륨 섭취 등 건강 생활을 실천하는 비율도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떨어져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의 흡연율은 54.5%, 40대 남성은 48.0%로 전체 연령대 남성의 평균(41.4%) 대비 높았다. 1회 평균음주량이 7잔 이상이며 주2회 이상 음주하는 이들의 비율인 고위험음주율 역시30대 남성이 23.7%, 40대 남성이 25.9%에 달했다.

특히 30~40대 남성의 대부분(30 남성의 93.5%·40대 남성의 93.7%)이 혈압을 높이는 주범인 나트륨을 하루 2000㎎보다 많이 섭취해 전체 연령대 남성 평균(89.5%)을 웃돌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질환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놓치고 지나가기 쉽지만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혈압 관리를 위해 담배를 반드시 끊고 술을 하루에 1∼2잔 이하로 줄여야 하며 음식은 싱겁게 먹되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하고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며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아울러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하고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해 발생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www.cdc.go.kr)에서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소책자를 배포하고 있다.

▲고혈압 인지율 자료=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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