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 S&T그룹 최평규 회장 의식하나

입력 2007-01-0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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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우방, C&상선 지분 31%로 확대…최 회장과 한때 경영권 분쟁 진원지

C&그룹(옛 쎄븐마운틴그룹)이 주력사인 C&상선 등 상장 계열사에 대한 지배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 때 최평규 S&T(옛 통일중공업)그룹 회장의 인수합병(M&A) 위협 논란이 불거졌던 C&상선의 지분 확대에 나섰다.

◆C&우방, C&상선 지분 30.99%로 확대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상선 최대주주인 C&우방은 이날 제출한 ‘임원ㆍ주요주주 소유주식 보고서’를 통해 C&상선 지분이 29.38%%에서 30.99%로 확대됐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12월27일(변동일) 극동건설로부터 C&상선 지분 1.61%(300만주)를 장외에서 주당 430원씩 12억9000만원에 넘겨받았다.

C&우방이 C&상선 지분을 매수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C&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C&해운은 지난해 10월2일 C&상선이 보유중이던 C&우방 지분 17.9%(365만주) 중 17.1%(350만주)를 인수했다. 또 보유중이던 C&상선 지분 24.09%(4784만주)는 전량 C&우방에 넘긴 바 있다.

이를 통해 C&그룹은 핵심 계열사들을 C&해운→C&우방→C&상선으로 이어지는 수직구조로 바꿔났다.

◆최평규 회장, 현재 C&상선 지분 8.9% 보유

C&해운은 지난해 11월에는 C&우방랜드 지분을 41.19%로 끌어올리며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C&해운을 C&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그룹 오너인 임병석(45ㆍ사진)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임 회장이 C&해운의 최대주주로서 5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C&우방이 C&상선 지분을 추가 확보한 것은 C&상선이 그룹 주력사이면서도 한때 적대적 M&A에 노출되는 등 지배구조가 다소 취약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C&그룹은 지난 2005년말 C&상선을 놓고 최평규 회장이 이끄는 S&T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최 회장은 현재도 C&상선 주식 1543만9393주(지분율 8.90%)를 확보해 C&우방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 있다.

◆지배구조 개편작업 맞물려 C&상선 지배기반 강화

C&우방은 이번 추가 매입으로 C&상선에 대한 보유지분을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4.99%로 늘려놨다.

C&그룹은 해운업을 주축으로 제조물류, 건설, 레저·문화업 등을 사업군으로 하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1995년 C&해운을 설립한 뒤 2002년 C&상선 인수를 시작으로 건설업체 우방, 컨테이너 물류업체 진도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그룹 외형을 확대해왔다.

현재 C&그룹이 거느리고 있는 국내 계열사는 C&상선, C&진도, C&우방, C&우방랜드, 진도에프앤 등 5개 상장사와 C&해운, C&훼리, C&컨리, C&한강랜드, C&우방ENC, 서울선박운용, 유쉘컴, 생활경제TV, 방송과사람, 동남아해운, 한국석재물류센타, 랜드조경건설, C&스퀘어 등 비상장사 13개사 등 18개사에 이르고 있다.

C&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지분구조를 C&해운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 구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이번 C&상선 지분 추가 확보 역시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연장선상에서) 한 때 M&A 위협을 받았던 C&상선에 대한 지배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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